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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스트레인지2: 대혼돈의 멀티버스 | 행복은 소유에서 오는가? 존재에서 오는가?

빠르크의3분강좌 2022. 5. 7. 13:22

닥터스트레인지 2: 대혼돈의 멀티버스

마블의 행복론 : 행복은 소유에서 오는가? 존재에서 오는가?

 


'닥터스트레인지2 : 대혼돈의 멀티버스'가 2022년 5월 4일에 전세계 동시개봉을 했습니다.

마블의 2022년을 시작하는 새로운 작품입니다.

2021년 12월에 개봉한 '스파이더맨 3: 노웨이 홈'이 굉장히 좋은 반응을 보였고

노웨이홈에서 언급된 멀티버스가 본격적으로 마블의 영화세계관에서 어떤 이야기로 펼쳐질 지

많은 분들이 기대했던 작품이기도 합니다. 저도 많은 기대가 있었던 작품이었습니다.

그래서 개봉 첫 날 바로 예매를 해서 작품을 감상을 했습니다.

최대한 스포 없이 이 작품에 대한 솔직한 감상을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닥터스트레인지의 시각적 연출은 역시 너무나 아름답다


닥터스트레인지는 마법을 쓰는 캐릭터이다 보니 마법 효과를 컴퓨터 그래픽으로 구현을 해야 합니다.

닥터스트레인지1에서 보여주었던 컴퓨터 그래픽 효과는 개인적으로 정말 감탄이 나오는 효과였습니다.

물론 인셉션에서도 비슷한 형태를 처음으로 보긴 했지만 그것을 영화의 스토리와 어떻게 연결하는가

그런 점에서 세상이 휘고 닥터스트레인지의 포털이나 화려한 마법 효과들은 닥터스트레인지만이 보여줄 수 있는 매력적 포인트 입니다.

닥터스트레인지1 에서 보여주었던 컴퓨터 그래픽


이번 닥터스트레인지2 에서는 멀티버스라는 개념이 본격적으로 펼쳐지기 때문에 다양한 차원에서의 시각적 효과들이 나타납니다.

특히 차원과 차원을 이동할 때의 모습이 나오는데 매우 인상적이었던 장면입니다.

디즈니플러스에서 볼 수 있는 '왓이프'에서 차원과 차원을 이동할 때의 모습이 언급되는데 '왓이프'가 애니메이션에서 구현을 했다면

'닥터스트레인지'는 실사로 구현한 점에서 이번 작품에서 볼 수 있는 관전포인트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런 시각적 효과는 이번 '닥터스트레인지 2' 오프닝 씬부터 바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색상도 예쁘고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내는 이 공간에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닥터스트레인지 2에서 구현한 가상의 세계

 

금쪽이가 된 완다 막시모프


개인적으로 마블에서 가장 눈길이 가고 애틋한 마음이 드는 캐릭터가 '완다 막시모프' 입니다.


완다 막시모프는 '어벤저스 2 : 에이지 오브 울트론' 에서 본격적으로 등장하여

처음에는 어벤저스와 대적을 하다가 어벤저스에 합류하여 함께 싸우는 영웅이기도 합니다.

어렸을 적 내전으로 인해 부모님을 잃고 쌍둥이 오빠와 함께 생체실험을 당하게 되죠.

생체 실험 과정에서 우연히 염력을 얻게 되고 이 힘이 어벤저스 해체의 단초가 되기도 합니다.

어벤저스 합류 후 자신을 위해주는 인조인간 '비전'과 사랑에 빠지게 됩니다.

하지만 '어벤저스 : 인피니티 워' (어벤저스의 3번째 시리즈) 에서 비전은 타노스에 의해 비극적인 최후를 맞이하고 완다 역시 블립되어 사라지게 됩니다.

‘어벤저스 : 엔드게임’에서 어벤저스의 시간 강탈 작전이 성공하면서 블립된 사람들은 다시 살아 돌아 왔지만 비전은 블립 전 이미 사망한 상태였기에 다시 돌아올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이후의 이야기는 '완다비전'에서 펼쳐집니다.

https://youtu.be/sj9J2ecsSpo


닥터스트레인지 2에서는 완다비전 이후의 완다의 상태가 그대로 이어집니다. 완다비전에서의 완다의 상실감과 더욱 강력한 힘을 얻게 된 계기가 나타납니다.

닥터스트레인지2에서 완다가 갈등의 중심으로 자리잡는데 완다비전에서의 완다의 행적을 잘 알고 있다면 감상에 큰 무리는 없지만 문제는 완다비전이 스트리밍을 통해 서비스 되는 콘텐츠라서 디즈니플러스를 안본 관람객들은 당황스러울 수 있다는 점 입니다.

비슷한 예로 어벤저스1과 아이언맨3를 들 수 있는데 아이언맨 3에서 토니 스타크가 강박적으로 아이언맨들을 만드는 계기가 어벤저스 1에서의 사건입니다.

그 부분은 플래시백을 통해 아이언맨3에서 토니스타크의 회상으로 어벤저스1에서의 추락 장면이 나타납니다. 어벤저스1을 안본 상태라도 아이언맨3를 감상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습니다만 닥터스트레인지2는 그렇지 않습니다.

스트레인지와 완다의 첫 만남(재회)부터 바로 대립으로 들어가버리죠.

행동의 원인이 되는 부분을 영화 자체 내에서 적극적으로 드러내기 보다는 과감히 생략해버리니 완다는 문제행동을 일으키는 금쪽이가 되버렸습니다.

플래시백을 적극 활용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행복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소유에서 오는가 존재에서 오는가?


에리히 프롬의 명저 '소유냐 존재냐'에서 당신이 길을 걸어가다가 아름다운 꽃을 보게 되었을 때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에 따라 소유 중심의 가치관을 지녔는지 존재 중심의 가치관을 지녔는지를 알 수 있다고 합니다.

완다가 자신의 행복을 위해 소유 중심의 가치관를 대표한다면 닥터 스트레인지는 존재 중심의 가치관을 대표합니다. 완다는 영화 속에서 자신이 소유하고자 하는 것을 위하여 다른 것을 위협하고 파괴하고 목적을 이루려 합니다.

폭주하는 완다가 결국 끝에 만난 것은 본인이 원하지 않는 불편의 진실이었습니다. 그 진실 앞에 완다는 절망하게 됩니다.

 

스트레인지의 경우는 존재 중심의 가치관을 대표하는 인물입니다. 사실 닥터스트레인지 역시 결핍의 캐릭터입니다. 사랑하는 연인 크리스틴과의 이루지 못한 사랑의 아쉬움이 있는 캐릭터이죠. 그 부분이 캐릭터의 약점이기도 하고 갈등이 발생되는 부분입니다.

 

하지만 스트레인지가 이를 극복했음을 뜻하는 부분이 마지막 크리스틴과의 대화였습니다. 아름다운 꽃을 보았지만 그 자리 그대로 지켜보고 나지막히 자신의 감정을 이야기하는 스트레인지의 모습은 존재 중심의 가치관을 대표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마지막 시계의 유리를 교체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초반부 깨진 시계 유리와 대비되는 장면이기도 합니다.

소유하는 순간 그것은 낡아지고 망가지게 됩니다. 소유에서 오는 행복은 무한하지 않습니다. 시간을 조정할 수 있는 스트레인지도 그것을 깨닫고 시간을 있는 그대로 두려 합니다. 시간과의 공존을 받아들이는 것이 손목시계를 고치는 장면의 의미라고 생각합니다.

닥터스트레인지 시리즈는 화려한 마법 그래픽 뒤로 철학적인 질문이 있는 영화입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보셨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