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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훈현과 이창호의 이야기, 영화 "승부" 관람 후기

빠르크의3분강좌 2025. 4. 16.

 

이병헌과 유아인이 각각 실제 바둑 기사인 조훈현과 이창호로 분한 영화 '승부'를 관람했다. 두 배우가 실제 인물을 연기한다는 점이 상당히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유아인의 마약 사건으로 영화 개봉이 한참 연기되었고, 예고편이나 홍보 일정에서 그를 최대한 배제하려 했지만, 실제 영화 속에서 유아인의 존재감은 과묵하게 빛났다.

 

이 영화의 가장 큰 매력은 두 배우의 연기라고 생각한다. 실제 인물의 특징을 잘 살려냈고, 엔딩 크레딧에 나오는 실제 바둑기사들의 사진을 보면 누가 배우고 누가 실제 인물인지 헷갈릴 정도로 닮았다.

 

이병헌은 제자에게 진 스승의 당혹스러움과 좌절감, 그리고 이를 극복해가는 과정을 섬세하게 표현했다. 유아인은 스승을 넘어섰지만 그것을 드러내지 않고 오히려 혼란스러워하면서도 승부욕을 감추지 않는 모습을 잘 연기했다.

 

정적인 바둑은 인물의 액션이 크게 담기에는 한계가 있지만, 영화는 이를 창의적인 촬영 기법으로 극복했다. 카메라가 바둑판 아래로 이동해 바둑판을 투명하게 처리하며 바둑알을 두는 인물의 모습을 잘 담아냈고, 바둑알을 세밀하게 클로즈업해 손의 미세한 떨림이나 힘의 차이를 포착한 장면들이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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