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문수월드컵경기장 최다관중 3만명 현대가더비 후기
울산문수월드컵경기장 최다관중 3만 명 현대가 더비 후기
K리그의 다양한 더비 경기 중 현대가더비는 그 해의 우승팀의 향방을 결정하는 긴장도가 매우 높고 치열한 경기입니다.
그 중심에는 울산현대와 전북현대가 있습니다.
보통 K리그 경기가 한 해에 38라운드까지 진행된다면 이 두 팀은 최소 3번에서 4번 정도 맞붙습니다.
현대가 더비가 진행될 때마다 관중이 더욱 많이 몰리고 양 팀의 서포터들이 뿜어내는 에너지도 만만치 않습니다.
특히 2023년 8월 19일 울산문수월드컵경기장에는 2018년 K리그 유료관중 공식 집계 이후 처음으로 지방에서 3만 명 이상의 관중이 입장하는 신기록을 세웠습니다. 1,2,3층에도 관중이 빽빽이 들어선 모습은 A매치나 유럽의 축구 경기에서 볼 법한 모습이었습니다.
정말 치열했던 티켓팅 전쟁에서 승리하기
관중 수 만큼이나 예매 역시 역대급이었습니다.
울산현대의 홈경기는 티켓링크를 통해서 예매할 수 있습니다.
https://www.ticketlink.co.kr/sports/football/66#reservation
경기마다 티켓이 열리는 시간이 다르기 때문에 꼭 미리 체크하신 후에 들어가셔서 빠른 좌석 선점에 성공하셔야 합니다.
저도 링크가 열리자마자 바로 들어갔는데 단 몇 초만에 제 앞에 대기번호 500번대가 뜨더라고요.
그래서 좌석을 미리 생각하고 예매를 하시는 편이 좋습니다.
저는 가족들과 같이 가는 터라 4연석을 해야 하는 부담이 있었어요.
그래서 1층에 W석을 노리기로 했습니다.
예매를 할 때 PC와 모바일 모두 예매가 가능합니다만 조심해야 할 점은 PC와 모바일 동시 접속으로 인한 페널티가 있기 때문에 가능하면 자신이 가장 편안하게 티켓팅을 할 수 있는 플랫폼 하나만 선택해서 하셔야 합니다. 저는 그래도 마우스가 편해서 PC로 하기로 했죠.
W3석으로 예매에 성공했습니다. 1층은 뒷자리가 경기 시야가 좀 더 좋습니다. 선수 얼굴을 가까이 보기 위해선 앞자리로 조금 가시면 좋고요. 다만 너무 가까이 갔다가는 설치되어 있는 걸개에 시야가 조금 제한이 있을 수 있습니다.
W3이나 W4석으로 했던 이유는 좀 더 울산 서포터 석의 뜨거운 응원 열기를 가까이 받기 위해서였어요.
서포터 석이 S4, S5이라 좀 더 울산을 응원하는 응원소리가 더 크게 들리고 같이 호흡하고자 했거든요.
그런데 이제는 관중들이 많이 찾아주셔서 4면이 서포터석이네요.
롯데시티호텔에 숙소를 잡다
이 경기를 보기 위해 울산 롯데시티호텔에 숙소를 잡았습니다. 숙소에서 전북 유니폼이나 울산 유니폼을 입은 가족들이 눈에 띄었습니다. 저처럼 축구를 보기 위해 아이들을 데려온 가족들이 있었어요. 롯데시티호텔이 달동에 위치하고 있어 주변에 백화점이나 쇼핑 시설은 괜찮은 부분들이 있는데 다만 호텔 주차장이 좁고 넉넉하지 못합니다. 경기장에 사람이 많이 올 것으로 예상되어 호텔에서 택시를 타고 문수경기장으로 이동하기로 했습니다. 경기장으로 갈 때는 좋은 선택이었어요. 택시비도 만원 이하로 나오고 꽉 막혀 있는 차 사이를 지나서 지하차도 쪽에서 내려서 경기장에 수월하게 접근할 수 있었습니다. 경기장 가는 길에 울산 유니폼 입은 분들을 보는 것도 재미가 쏠쏠하더라고요. 다만 경기 끝나고 1시간 넘게 택시를 잡느라 좀 어려움이 있었죠. 택시가 정말 안 잡힙니다. 양날의 검이네요.
직관의 매력
굳이 이렇게 힘들게 직관을 오는 이유가 뭘까요? 집에서 편하게 중계로 경기를 보는 것보다 돈이 많이 들고 시간도 만만치 않습니다. 저도 2시간 경기를 보기 위해 꼬박 이틀을 보냈네요. 그럼에도 직관을 가는 건 현장감을 느끼고 그 현장에 내가 참여하기 위해서입니다. 특히 경기장에 와서 선수들을 직접 보는 것이 참 좋습니다. 중계에서는 볼 수 없는 선수들이 몸 푸는 모습을 직접 볼 수 있는 것이 참 좋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이동경 선수 몸 푸는 모습 보면서 오늘 경기에서 뭔가 한 건 하겠구나 기대도 했습니다. 이 날 경기에서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했지만 점점 본인의 장기인 킥이 날카로워지고 있고 컨디션이 올라오는 모습이 보입니다.
사투리를 이용한 '마시그레이'에서 시원한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 잔
문수구장 내부에 GS25와 같은 편의점, 주전부리 파는 매점, 커피 파는 부스도 있습니다.
'마시그래이'라고 S석 1층에 커피와 음료를 파는 부스가 있습니다.
이 날 카페라떼와 바닐라라떼가 매진이라 주문을 할 수 없었고 아이스 아메리카노 주문을 했습니다.
키오스크 주문을 하기 위해 40분 줄 서 있었습니다.
줄 서 있는 가운데 경기장에서 들려오는 서포터들의 뜨거운 콜에 새삼 문수에 왔구나 하는 걸 느꼈습니다.
가격은 아이스 아메리카노가 3,500원이었어요. 경기장에서 파는 음식은 비싸지 않을까 하는 오해가 있었는데 오히려 가격이 괜찮은 편이었고 양도 꽤 많이 줬습니다. 줄을 좀 길게 서 있던 것 빼고는 괜찮았어요. 다만 일하시는 분들이 정말 힘들어 보이셨어요 ㅠ
경기는 8월 19일 토요일 오후 7시에 시작되었습니다. 설영우 선수 100번째 출전 기념식도 경기 시작 전에 잠깐 있었습니다. 포항전에서 2020년에 첫 출전했는데 이제는 국가대표 풀백으로 성장한 설영우 선수를 보니 흐뭇하네요.
현장에서 직관을 하면 중계를 보는 것보다 더 정신이 없습니다.
22명의 선수들이 경기장 위에서 매 시간마다 움직이고 있고, 그런 동작들이 쉴 새 없이 이어지고,
어~ 어~ 어~ 하다 보면 조현우가 뭔가 막고 있고, 응원가 부르면 같이 따라 부르고, 공격 찬스 놓쳐서 머리 붙잡고 그러다 보니 전반전이 끝났습니다.
https://youtu.be/3qpff4rif2o?feature=shared
이 날 경기의 결승골은 엄원상 선수가 넣었습니다. 작년만큼 공격포인트가 많지 않아서 심적인 부담이 큰 상태인데 중요한 경기에서 결정적인 득점을 해주었습니다. 후반에 교체 투입된 이청용 선수가 기가 막히게 스루패스를 찔러주고 엄원상 선수가 스피드로 전북 상대 수비수를 따돌리고 키퍼까지 따돌린 상태에서 득점에 성공했습니다. 엄원상 선수의 스피드를 눈으로 직접 확인하는 순간 사람이 저렇게 빨리 뛸 수 있구나 새삼 놀랍고 감탄했습니다.
잘 가세요
울산 경기 마지막에는 모두가 함께 부르는 '잘가세요'가 압권이었습니다.
울산현대의 시그니처라고 할 수 있죠.
홈에서 이기고 있을 때는 '잘가세요' , 원정에서 이기고 있을 때는 '잘있어요'
다만 상대방이 이기거나 할 때는 역으로 당하는 아찔함이 있죠.
이 날 경기에서는 모두가 아끼고 있다가 끝나기 20초 전에 불렀습니다.
너무 일찍 불러도 안되거든요. 부정 탑니다.
잘가세요 가사를 잘 모르는 분들은 다음 가사를 숙지해 가시면 됩니다.
잘 가세요 잘 가세요 그 한마디 였었네
잘 가세요 잘 가세요 인사만 했었네
다음에 여름철 축구 직관을 간다면 이런 걸 준비하겠습니다
여름철 축구 직관을 가족들과 오랜만에 가게 돼서 준비가 안된 부분들이 있었어요.
다음에 직관을 간다면 이런 걸 꼭 챙기겠습니다. 하는 부분입니다.
1. 모기 기피제
경기장에서 만나는 모기의 습격은 참 난처합니다. 모기 기피제를 일단 몸에 뿌려주세요.
2. 모기 물렸을 때 바르는 약
혹여나 모기의 습격을 받았을 때 약을 발라주시면 응급처치가 가능합니다.
3. 차
차가 있다면 차를 이용하세요.
택시를 타는 건 경기장 갈 때는 좋은 선택이기도 하지만 경기가 끝나고 나서 택시를 기다리는 건 참 고통스럽습니다.
차라리 밀리더라도 주차비가 있더라도 차 안에서 에어컨 쐬는 게 더 낫습니다.
4. 비닐봉지
종이백에 음식을 담아가니 종이백 밑이 젖어서 결국은 찢어집니다.
먹고 난 쓰레기와 음식을 담아갈 수 있는 비닐봉지를 챙겨야 하겠습니다.
5. 젤리
계속되는 경기에 아이들이 지루해할 경우 젤리를 줘서 조금 심심함을 달래줘야 합니다.
이건 가정마다 특성이 있을 텐데 아이들의 심심함을 덜 수 있는 젤리나 비타민 캔디, 사탕 등을 주머니에 준비하세요.
6. 미니선풍기
한국의 여름은 습하고 덥습니다. 미니선풍기나 그 목에 두르는 선풍기 있으면 챙겨서 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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